Anki를 설치하면 가장 먼저 설정부터 크게 바꾸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좋은 시작은 복잡한 최적화가 아니라 매일 감당할 수 있는 양을 정하는 것입니다. 공식 매뉴얼도 기본 설정으로 몇 주 사용한 뒤 자신의 학습량에 맞춰 조정하라고 권합니다.
1. 새 카드는 ‘볼 수 있는 양’이 아니라 ‘복습할 수 있는 양’으로 정합니다
오늘 새 카드 50장을 보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카드들이 앞으로 여러 번 복습 일정에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Anki 매뉴얼은 새 카드 20장을 매일 추가하면 장기적으로 하루 약 200회의 복습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부담은 난이도와 정답률에 따라 달라지지만, 새 카드가 미래 복습량을 만든다는 원칙은 같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10~20장으로 시작해 일주일 동안 복습량을 확인하세요. 복습을 밀리지 않고 끝낼 수 있을 때만 5장씩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험이 가깝다고 새 카드만 늘리면 며칠 뒤 복습이 쌓여 학습 흐름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2. 복습 한도는 새 카드보다 우선합니다
이미 배운 카드를 제때 다시 보는 것이 새 내용을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복습 한도를 너무 낮게 잡으면 예정된 카드가 뒤로 밀리고, 카드가 쉬워질 때까지 필요한 반복 간격이 흐트러집니다.
시간이 부족한 날에는 새 카드 수를 먼저 줄이세요. 복습 예정 카드는 가능한 한 처리하고, 밀렸다면 한꺼번에 무리해서 끝내기보다 며칠에 나눠 정상 리듬으로 돌아오는 편이 낫습니다.
3. 학습 단계는 짧고 단순하게 둡니다
학습 단계는 새 카드를 처음 본 뒤 가까운 시간 안에 다시 확인하는 간격입니다. 단계를 지나치게 많이 만들면 한 카드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당일 정답을 외운 듯한 착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본값으로 시작하되 같은 날 짧은 재확인과 다음 날 회상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꾸 틀리는 카드는 단계를 늘리기보다 카드 자체를 먼저 점검하세요. 질문이 모호하거나 답이 너무 길고, 한 카드에서 여러 개념을 한꺼번에 묻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4. FSRS는 켜는 것보다 채점 습관이 중요합니다
FSRS는 목표 기억 유지율에 맞춰 복습 간격을 계산하는 스케줄러입니다. 지원되는 최신 Anki와 AnkiDroid를 함께 사용한다면 유용하지만, 원하는 유지율을 지나치게 높이면 복습량이 급격히 늘 수 있습니다. 공식 매뉴얼은 기본 목표 유지율 90%에서 시작하고, 97%를 넘는 설정은 학습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채점할 때는 기억하지 못했다면 Again, 힘들게라도 스스로 답했다면 Hard를 선택합니다. 답을 본 뒤 “알고 있던 것 같다”는 느낌으로 Hard를 누르면 스케줄러가 실제 기억 상태를 잘못 학습합니다.
처음 2주는 이렇게 운영해 보세요
- 1~3일기본 설정으로 새 카드 10장, 복습 전부 처리
- 4~7일하루 학습 시간과 밀린 복습 수를 기록
- 2주 차여유가 있으면 새 카드만 5장 증가
- 그 이후정답률보다 매일 끝낼 수 있는 리듬을 우선
좋은 Anki 설정은 가장 정교한 설정이 아닙니다. 시험일까지 끊기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설정입니다.